우리 가족의 겨울 강원도 여행의 마지막 날 숙소였던 영진우리집. 사실 처음에는 독채 펜션이 이 가격 맞아? 하고 큰 기대 없이 예약했는데, 이곳에서 보낸 하루가 따로 포스팅을 남기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무척이나 행복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여행의 마무리를 할 수 있게 해줬던 영진우리집.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 ✅ 1월 30일(목) 연휴 마지막 날 기준으로 야놀자 앱에서 할인받고 165,000원 결제.
- ✅ 실내 취사 및 애완동물은 ❌
- ✅ 기준 2명, 최대 5명
- ✅ 인원 추가요금은 성인 20,000, 아동 20,000, 유아 10,000(24개월이상 ~ 8세 미만)
- ✅ 어린 아가들을 위한 집기는 없기때문에 (아기의자, 젖병소독기, 유아 식기 등등) 24개월 이상 아이들과 함께 오시는 것을 추천!
- ✅ 조식으로 컵밥 or 시리얼 제공.
강릉 영진우리집 – 감성과 따뜻함이 가득한 숙소
예약을 완료하면 펜션측에서 최종 입실자를 확인하기 위해 문자를 주신다. (인원 추가금도 이 때 계좌로 입금한다.) 그리고 당일에는 길 안내와 주의사항을 다시 한 번 상세히 전달해 주셨다. 원래 입실 시간은 15시 였지만 입실 준비가 끝났으니 미리 들어와도 된다는 문자를 보내주셨다. 이런 작은 배려 덕분에 여행의 피로가 한결 덜어졌다.
처음 근처에 도착했을 때는 골목길로 들어가는 길이 다소 좁아서 ‘여기가 맞나?’ 싶었지만, 예쁜 간판과 함께 소박하고 단정한 집 한채가 눈앞에 나타났다. 건물 옥상에 써진 귀여운 ’영진우리집‘ 글자는 집을 한층 더 정감가도록 해주었다.
영진우리집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숙소라서 따로 체크인은 하지 않아도 되고, 문자로 보내주신 도어락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가면 된다. 남편이 먼저 짐을 옮기러 들어갔는데, 갑자기 호들갑을 떨면서 다시 나와서 나에게 빨리 들어가보라고 했다. 뭔가 특별한 게 있나 싶어 따라들어가 보니,
감성 가득한 공간에서 시작된 힐링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기분 좋은 향기가 먼저 우릴 반겨줬다.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다. 숙소를 다 둘러본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이 곳에서 묵을 하루가 기대되기 시작했다. 현관에서부터 단정하게 정리된 슬리퍼가 놓여 있었고, 알록달록한 타일바닥과 나무 중문을 지나면 감성이 가득한 거실과 부엌이 펼쳐졌다.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정성스럽게 꾸며져 있었고, 조명마저도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침대가 있는 안방과 작은방, 세면대가 있는 화장실과 욕조가 있는 방, 그리고 옷걸이가 있는 작은 창문방 까지 정말 어느 곳 하나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었다. 모든 공간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숙소에 들어와서 방을 구경하는 동안은 다른 말을 잊은 것처럼 ‘우와!‘ 소리만 날 뿐이었다.
아니 지금보니까 안방 사진은 안찍었네… 안방이 정말 예쁜데😭.
겨울에 소복히 쌓인 눈처럼 하얀 침구는 깨끗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작은방 침대 옆의 서랍장에는 보드게임이 준비되어 있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오면 더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부엌의 싱크대 위에는 캡슐커피부터 죽은 빵도 살린다는 발뮤다 토스터기 까지 있다. 그리고 예쁜 라탄 바구니에 챙겨주신 우리의 조식. 그리고 또 한가지 좋았던 점은 비상약이 챙겨져 있다는 것! 바로 오늘 새벽에 비상약도 없이 아이가 열이 올라서 발을 동동굴렀던걸 생각하면 이런 작은 배려가 얼마나 감사한지. 식기와 수저도 여유롭게 준비되어 있지만 유아용은 따로 없으므로 아이와 같이 방문한다면 챙겨와도 좋을 것 같다. 우리아이는 요즘 아빠 숟가락을 탐내길래 그냥 어른용 숟가락으로 밥을 먹였다😅.
넉넉하게 준비해 주신 수건과 어메니티, 그리고 오늘의 피로를 풀어줄 커다란 스파욕조. 보통 숙소에서는 고장때문에 입욕제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데(아무거나 막 써서) 여기는 아예 사장님이 어메니티로 준비해주셨다. 나는 너무너무 쓰고 싶었는데 아이가 거품만 보면 기겁을 해서 사용하지 않았다😅.
안방 커다란 창문으로는 주차장 뒷쪽으로 있는 바베큐장과 뜰이 보인다. 오늘은 바람이 너무 불고 추워서 이용하지 않았지만, 따듯한 계절에 다시오면 꼭 바베큐를 해보고 싶다. 아침에 뜰에 나가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를 즐기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이곳은 오션뷰를 즐길 수 있는 숙소는 아니지만, 감성이 넘치는 공간과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주변에 맛집과 카페, 편의점도 가까워서 불편함 없이 머물 수 있었다.
하루만 묵기 아쉬웠던, 다시 오고 싶은 독채 펜션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창가에서 사진을 찍으니 마치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처럼 예쁜 인생샷이 완성됐다. 숙소 곳곳이 포토존이라서 어디서 찍어도 감성적인 사진이 나온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트리도 장식해 놓으시던데,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가족에게 너무나 좋은 추억을 남겨준 영진우리집. 하루만 묵기엔 너무 아쉬울 정도로 정이 흠뻑 들어버렸다. 다음에 강릉 여행을 오면 다시 한 번 꼭 머물고 싶은 곳!
지금보니 구경한다고 사진을 정말 못 찍었네… 🥲 다음엔 더 잘찍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