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했던 치아교정은 20대 초반에 했었습니다. 벌써 10년이 다되어가는 것 같은데 그때 들였던 시간과 돈과 노력이 무색하게 관리를 너무나도 소홀하게 했더니 20대 후반쯤 슬슬 다시 앞니가 튀어나오면서 치아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교정을 다시 해야할까 고민을 많이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교정하는데 힘들고 시간도 오래걸린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혹여나 발치라도 해야하면 어떡하나 무섭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음식을 먹는데 불편함을 느끼고 앞으로 많은 날들 우리 아이들과 웃는모습으로 추억을 많이 남기고 싶어서 치아교정을 다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치아교정 치과 고르기
치아교정을 진행할 치과를 고르는 제 기준은 두가지 였습니다. 첫째, 집과 가까운 거리에 있을 것. 둘째, 치과교정 전문의가 있을 것. 그렇게 두 군데 정도 치과를 정해서 각각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그냥 받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일반 상담과 정밀 상담이 따로 있었습니다. 일반 상담은 보통 찍는 치아 엑스레이로 판단할 수 있는 대강의 교정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셨고 정밀 상담은 추가적인 엑스레이와 치아 사진 촬영 등등 좀 더 부수적인 검사들을 하고 일주일 후에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반 상담의 가격은 2만원정도 했고 정밀 상담의 가격은 6~10만원으로 차이가 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상담
첫번째 상담받으러 갔던 치과는 일단 느낌이 좋았습니다. 위생사분들은 모두 친절하셨고 촬영이나 검사를 위해 입을 크게 벌려야 하거나 당겨야 하거나 할 때는 꼭 불편할 수 있다며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뭔지모를 내적 신뢰가 생겼고 첫 상담이기도 해서 정밀 상담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한 번 다른 선생님 께서 오셔서 (교정과 원장님 아님)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셨는데, 살짝 충격적이었습니다.
내심 한 번 교정했던 치아니까 조이기만 다시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큰 오산이었습니다. 이미 치아가 틀어진지 오래되어서 부분교정으로는 교정이 불가했고, 상악은 치아가 정렬될 공간이 적어보여 발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게다가 원래 정상적인 어금니는 서로 살짝 엇갈려서 맞물려야 하는데 저 같은경우, 어금니끼리 완전 맞물려 있었습니다. 이런경우 어금니로 음식물을 씹을 때 아래잇몸에 더 많은 힘이 가해지게되어 잇몸이 점점 주저앉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때문에라도 교정을 꼭 해야 한다고요.
정밀 상담 결과는 바로 나오지 않고 일주일 후에 교정과 원장님께서 자료를 만들어서 직접 설명해 주신다고 했습니다. 살짝 걱정되는 마음을 안고 두번째 치과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두 번째 상담
두 번째 치과도 생긴지 얼마 안 된 곳이라 그런지 시설이 깨끗하고 좋아보였습니다. 여기서도 간단하게 엑스레이를 찍고 안면 촬영, 치아 스캔을 진행했는데 물론 친절하시긴 하셨지만 상대적으로 첫 번째 치과보다 형식적인 느낌 이었습니다. 절대로 불친절 한 건 아니에요🥲. 그리고 원장님이 오셔서 촬영 결과를 가지고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검사 전 작성했던 설문지에서 돌출입을 교정의 원인으로 체크하기는 했지만 일단 교합이 제대로 안되는게 불편하다 라고 직접적으로 말씀을 드렸는데도 원장님의 설명은 ‘입이 어느정도 들어갈 수 있는가’가 중점적 이었습니다. 또 팔자주름이 더 심해질수도 있고 등등 치아 구조적인 설명보다는 교정 후 외관에 대한 설명이 주가 되는 느낌? 이었습니다. 첫 번째 상담과 동일한 내용은 발치를 할 수 있다는 것 정도…😭 물론 정밀 상담을 받은 것은 아니기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정밀 상담에 대한 문의를 드리니 원장님 대신 옆에 계시던 상담 실장님 같은 분께서 대신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앞서 원장님이 하셨던 얘기를 그냥 반복하실 뿐이었고 (외모적인 이야기) 저의 편견이겠지만 그런 점에서 첫 번째 치과보다 신뢰가 덜 가는 느낌이라 정밀 상담은 진행하지 않고 나왔습니다. 첫 번째 치과에서 정밀 상담 결과를 듣고 치아교정을 진행할지 말지 결정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발치 교정을 진행 하느냐 마느냐?! 정밀 상담 결과
결과 상담 당일, 치과를 방문하니 바로 상담실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책상 위 모니터에는 자료가 띄워져 있었고요. 제일 걱정했던 것은 멀쩡한 생니를 뽑아야 하는 발치교정을 하느냐 마느냐 였는데, 결과적으로 발치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100%는 아니지만요…
검사당시 촬영했던 사진들을 보면서 원장님이 차례차례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발치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말씀의 근거는 각도였는데요, 앞니가 돌출되어 있기때문에 시각적으로 보기에는 당연히 앞으로 튀어나와 보이지만 엑스레이 상으로 본 앞니의 각도는 오히려 안쪽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미 틀어지면서 벌어진 치아 사이의 공간도 있고 거기에 발치를 하게 될 경우 너무 많은 공간이 확보되어 안 그래도 안쪽 각도인 앞니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상악에 확장기를 달고 양쪽 사랑니를 발치한 후 교정을 진행할 것 같다고 하셨죠. 물론 지금 검사 상으로 그렇다는 얘기고 치아가 벌어지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는 발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약간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전체적인 저의 교정 계획과 기간(최소 2년 정도), 그리고 비용에 대해 안내를 받고 치과를 나섰습니다. 100%는 아니었지만 발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에 마음이 가벼워졌는지 교정을 해야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더 기울었죠. 남편과의 이야기끝에 치아교정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어쨌든 가장 큰 이유는 일상생활의 불편함 이었으니까요.
아마도 40대가 되어도, 50대가 되어도 치과는 여전히 무서울 것 같지만 이제 다시 열심히 다니게 되어버렸습니다. 앞으로 진행상황도 정리해서 계속 올려보려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