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하고 나서 정신이 없어서 한동안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지 않았다. 둘째를 데리고 하는 첫째 등원이 익숙해져 가는 지금, 다시 ‘집에서 커피 좀 내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 ⭐️가성비⭐️ 홈카페 프로젝트! 내가 선택한 장비는 모카포트 39,500원, 모카포트용 도징링 6,000원, 그리고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직구한 CNC 핸드밀 그라인더 19,003원!
이렇게 총 64,503원으로, 10만원이 훨씬 안 되는 가격에 홈카페를 차렸다.

핸드밀 그라인더는 처음이라… 근데 꽤 괜찮은데?
핸드밀 그라인더는 유튜브 채널 ‘안스타’를 참고해서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KIN 그라인더를 살까 고민했는데, 할인도 없고 ‘내가 잘 쓸 수 있을까?’란 걱정에 가성비 더 좋은 CNC 그라인더로 선택! 처음 써보는 핸드밀인데 그립감도 좋고, 분쇄도 깔끔하게 잘 나오는 느낌이었다. 물론, 갈 때 팔은 좀 아프지만… ^^;
예전엔 항상 분쇄 원두만 샀는데, 이번에 홀빈을 사와서 직접 갈아보니 커피의 향이 더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분쇄도 테스트: 어떤 원두가 정답일까?
분쇄도 테스트의 원두 입자 비교군으로는
- 모카포트 살 때 세척용으로 들어있던 원두 가루
- 집 앞 로스터리에서 모카포트용으로 분쇄한 원두 가루
두 가지를 기준으로 했는데, 두 번째는 생각보다 입자가 너무 고와서 그런지 종이필터를 넣고 추출을 해도 결과가 탁한 느낌이 들었고 산미가 엄청나게 느껴졌다.(산미가 적은 원두로 사왔는데도) 세척용 원두의 입자 크기가 예전에 잘 내려마시던 분쇄 원두와 크기가 비슷하게 느껴졌고 결과물도 만족스러워서 CNC 그라인더의 눈금을 10으로 맞춰서 사용하고 있다.
모카포트 커피 내리는 나만의 레시피☕️
장비도 생겼겠다, 이제 직접 내려본다!
내 기준 비알레띠 모카포트 2컵 레시피는 이렇다.
- 보일러에 물을 채운다.
- 원두는 12g정도 계량
- 핸드밀로 갈아주기
- 침칠봉 같은 고급 도구는 없으므로 포크로 휘적휘적
- 살짝 누르듯이 담아주고
- 3구 가스레인지 기준 제일 작은 화구에서 중불로 3분, 추출 완료!
- 적당히 얼음물에 섞어 아아로!
이렇게 내리는 중인데, 생각보다 내 입맛에는 썩 괜찮은 훌륭한 커피가 완성되었다.
(아마도)다음 이야기 예고: 원두만 바꿨을 뿐인데, 보리차가 됐다고?
이렇게 열심히 내려먹다가 원두가 떨어져서 다른 걸 사봤는데(남편에게 부탁해서 사옴), 분명 똑같은 방법으로 추출을 했는데도 맛이 영… 보리차가 되어버렸다. 일단 원두 색깔부터가 조금 다르긴 해서 설마 했는데, 로스팅 정도에 따라서 추출 결과가 이렇게 까지 다를 줄 몰랐다. 지금 또 나름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 중인데 이건 또 다음 이야기에서 포스팅 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