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월요일 오전 8시, NXT가 시작되자마자 대부분의 종목들이 급락해서 하락VI 걸리는 현상이 속출했다. 화면을 아무리 둘러봐도 모든 종목이 파란색이었다. 목록을 정렬하니 7-8개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파란색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공포스러운 장면이었다.
지난 주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이 크게 하락했다. 브로드컴 실적에 대한 실망감, 빅테크 기업들의 잇따른 유상증자 이슈,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온 고용지표로 인해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해진 것 등등 이유들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월요일 국내 증시의 하락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고 역시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때는 누구나 투자의 고수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 부터 월요일까지 이어진 시장의 급락은, 기준과 경험이 부족한 초보 투자자에게 냉혹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주식 초보라면 금요일에 정리하는 게 맞았을까?
지금 돌이켜보면 금요일 조정이 나왔을 때 보유 종목을 대부분 정리하는 게 맞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반등이 조금씩 나와 버텨주는 것 같아서 “생각보다 괜찮은 것 아닌가?” 하는 마음에 가지고 있던 종목들을 그대로 들고 주말을 넘겼다. (단기 스윙 연습용)
결과적으로 월요일 아침 종목들이 무시무시하게 빠지는 것을 보고 솔직히 계좌가 박살 나는 줄 알았다.(가지고 있던 종목들은 정규장 거래 종목들이었다.)
정규장이 시작하면 더 떨어질 것 같았고, 오전에라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오늘따라 아이 등원 준비가 유독 정신이 없었고 뒤늦게 확인했을 때는 이미 VI… 😇. (애초에 내가 대응할 수 있었나 싶다.)
일단 존버는 어쩔 수 없나, 마음을 한 번 내려놓고 등원 후 커피를 한 잔 사서 동네 공원에 앉아 마음을 추스리려는데 또 의외로 반등이 나와주었다.
물론 수익권은 아니었지만 아침에 상상했던 최악의 상황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결국 지금도 일부 종목은 버티고 있다.
하락장에서 흔들리는 마음
주식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투자자라면 공감할 것이다.
불장이 계속될 때는 모든 것이 쉬워 보인다.(물론 그 중에서 잃기도 하지만😅)
종목은 오르고,
수익은 나고,
조금 늦게 사도 올라간다.
그러다가 갑자기 변동성이 찾아오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바뀐다.
호가창 숫자가 움직이는 만큼 마음도 같이 흔들린다.
이번 하락장을 겪으면서 경험과 기준이 단단하지 않은 초보 투자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원칙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그래도 매매연습은 계속해야 하니까
그래서 어제는 무포로 넘어갈까 고민했다.
하지만 하락장에서도 매매는 계속 배워야 하기에.
고민끝에(?) 선택한 종목은 삼성SDS였다.
정부가 약 2조원 규모의 GPU 구축 사업 사업자로 삼성SDS, 네이버클라우드, 엘리스 그룹을 선정했다는 뉴스가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 오후 대체거래소에서 10% 이상 상승한 상태였기 때문에 조금 부담이 됐다. 뉴스는 호재였지만 이미 시장이 충분히 반응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경험 차원에서 소액으로 2주만 매수했다.
결과적으로는 빠르게 본전 정리했다.
알고 보니 해당 사업자 선정은 이미 이전에 결정된 사안 이었고, 시장 입장에서는 새로운 재료로 보기 어려웠던것 같다. 원칙대로 오전에 정리하지 않고 헛된 기대를 가지고 들고 있었다면…😇


또 하나의 공부가 됐다.
놓쳐버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등
이것도 고민 많이 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루 정도 더 조정을 받을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미국 증시가 소폭 반등했고, 전날 낙폭이 과도했던 영향도 있었는지 오전에 생각보다 강한 반등이 나왔다. (선물을 잘 체크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오후 대체거래소 막판에라도 들어갈 수 있었을텐데😢)
결국 나는 그 반등을 잡지 못했다.
놓치고 나니 당연히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항상 쉬워 보이는 법이다.
실전에서는 언제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번 주는 네 마녀의 날
오늘 시장은 잠시 숨을 돌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또 하나의 변수가 남아 있다.
바로 ‘네 마녀의 날’ 이다.
네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 개별주식 선물, 개별주식 옵션의 만기일이 동시에 겹치는 날을 말한다.
이날은 기관과 외국인의 포지션 정리가 대규모로 발생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처럼 경험이 많지 않은 투자자라면 평소보다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
불장이 계속될 때는 누구나 자신감이 생긴다.
하지만 진짜 실력은 하락장이나 변동성 장세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
이번 시장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흔들리는 순간도 많다.
그래도 매매일지를 쓰고 복기하면서 조금씩 기준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주 역시 무리하게 수익을 쫓기보다는 비중을 줄이고 조심스럽게 대응해보려고 한다.
때로는 지키는게 이기는 것 일 때도 있다.
시장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