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제대로 된 매매라고 부르기 어려웠다.
사실 매매 자체보다 계좌에 끌려다닌 한 주였다.
월요일에 차마 끊어내지 못했던 악재가 일주일 내내 내 마음까지 같이 끌고 다녔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지금 손절하면 추가 하락을 방어할 수도 있고, 현금을 확보해서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을. 그런데 막상 계좌에 찍힌 -10%, 그 이상의 숫자를 보고 있으면 매도 버튼에 손가락을 올리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이번 주 계좌가 살아남은 이유 3가지
지금 돌아보면 실력보다 운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래도 굳이 이유를 정리해 보면 세 가지 정도였다.
- 주도주 안에서 매매했다.
결국 종목 선정의 힘이었다.
시장 전체가 흔들릴 때도 주도주는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른 경우가 많다. 초보 투자자가 하락장에서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건 사실 매수타점보다 종목 자체일지도 모른다. - 생각보다 시장이 무너지지 않았다.
이번 주에는 여러 불안 요소가 있었다.
네 마녀의 날,
계속되는 전쟁 이슈,
변동성 확대.
하지만 예상보다 시장은 더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건 나의 예상(실력)이 아니라 운이었을 뿐이었다. 주식을 하다 보면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살아남은 매매가 항상 잘한 매매는 아니다. - 현금을 남겨둔 덕분에 평단을 낮출 수 있었다.
비중 조절을 해둔 덕분에 하락 구간에서 일부 추가 매수를 했다. 덕분에 평단이 내려왔고 반등 때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물론 이것도 결과론이다.
더 하락했다면 오히려 계좌를 더 어렵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당연하지만 이번 경험을 성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원칙을 안 지켜서 손실 봤는데, 왜 원칙 지키니까 수익을 놓쳤지?
계좌가 온통 파란불일 때는 생각한다.
“원칙 안 지켜서 또 이렇게 됐구나.” , “욕심 좀 버리자.“
그런데 금요일.
외국인 매수가 들어오고 반등이 시작되면서 계좌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자 못된 마음이 슬며시 올라온다.
‘조금만 더 들고 있을까?’
그래도 숨 쉴틈을 줄 때 정리하기로 했다. 만회 해보겠다며 건드렸던 종목들을 하나둘 정리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중 하나였던 HPSP가 본전 매도 직후 상한가를 갔다.
순간 멘탈이 나갈 뻔 했다.
원칙을 안 지켜서 손실을 봤다.
그래서 다시 원칙을 지키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익을 놓쳤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내가 놓친 건 원칙이 아니었다
조금 지나서 마음을 추스리고 차트와 수급을 다시 체크했다.
그러고보니 어느정도 힌트는 있었던 것 같다.
- 종가베팅 진입일에 외국인,프로그램의 엄청난 수급이 있었다.
- 하락 구간에서도 생각보다 물량이 크게 나오지 않았다. -> 버틸 힘이 있었다.
- 금요일 반등 장에서 코스닥이 더 강도가 좋은 모습이 있었다.
지난 며칠 하락장에서의 초조했던 마음,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스스로의 실망감,
반등줄 때 계좌를 정리하고 홀가분해지고 싶은 마음,
등등의 이유로 너무 빨리 종목을 정리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그렇지만 아직 시장을 읽는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후회하지는 말자. 적어도 이 매매는 계좌를 지키기 위한 선택 이었으니까.

이번 주에 적어두고 싶은 한 문장
수익을 놓친 매매와 잘못된 매매는 다르다.
이번 주는 그렇게 정리해 두려고 한다.